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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뜬금없이 머릿속을 헤메는 바보같은 고민은 적으면 해결된다고 한다.근데 적기 귀찮아서 잘 안 하는게 문제고. 지금까지의 삶으로 미뤄보았을때,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무언가에 완벽히 몰입해서 몇 년이고 메달릴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음. 그러니까, 음음… 나는 대강 이 정도의 목표를 갖고 있는 것 같다.

  1.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다. (왠지 말하기 부끄럽지 않은 목표)
  2. 사랑하고 싶다. (왠지 이건 말하기 힘든 목표)
  3. 놀고 싶다.
  4. 좆같은 가난을 벗어나고 싶다. 이 목표들은 당연히 MECE하지 않다

1.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다.

무언가 멋진 work(글이던, 논문이던, 프로그램이던)을 봤을 때 가슴이 설레고, (들지 말아야 하는 생각인) 나도 이런 대단한 일을 언젠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는 마음. 그리 세지 않은 강도로 항상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음. 대학교 생활을 그다지 성공적으로 보내지 않은 이후로 나는 그렇게 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마음이 점점 약해지다가 사라질 것 같다. 하지만 음… 하세바쨩 커여워 하다가도 옆 책장에 놓여 있는 책이나, 다른 창에 떠 있는 pdf를 보고는 가끔 뜨끔 하는건 이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심지어 하세바쨩이 어느 만화에 나왔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2. 사랑하고 싶다. 누군가한테 지지받고, 지지해주고 싶다. 대체로, 이런 생각은 강해졌다가, 약해졌다가 한다. 다만 누군가를 만날 때 둘 중 하나가 희생하거나 상처를 받는 상황에 놓이면, 상대방이 나 대신 다쳐주길 바라는 쓰레기같은 사람이라, 내가 누군가를 만나도 되는건지 하는 생각이 든다.

3. 놀고 싶다. 20여년간 살아 왔으니 적지 않은 시간을 무언가를 하며 보낸 것 같다. 느낀 점은 “재밌어 보이는 것”은 생각보다 금방 질리며, 그 때부터는 근성과 끈기 혹은 성실함 같은 무언가인데, 대체로 난 끈기가 정말 없는 것 같다. 이 점에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공부를 정말 늦게 시작해서, 공부가 질려버리기 전에 모든 입시가 끝나서 공부를 열심히 할 때 수능을 쳤다는 점이다. 더 다행인 점은, 이런 끈기와 의지력은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내가 하는 짓을 보면 나는 의지력을 키울 생각이 정말 없는 것 같지만.

4. 가난을 벗어나고 싶다. 나는 내가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지금 이대로만 하되, 학교에서나, 업무에서나 내게 주어지는 일을 조금만 더 성실하게 한다면 그 중산층 끝자락에라도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성실하기만 한다면. 성실하기만 한다면. 대체로 한 가지만 고치면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왜 이러는걸까. 어려워서 그런가. 음… 여전히 가난하고, 여전히 소비습관은 십창났고, 여전히 좆같은 빚의 일부는 매달 나를 찾아오고, 여전히 가난한 부모님과 그 부모님의 형편은 나를 괴롭히는데도.

아무튼 결론은 이 네가지 목표를 동시에 다 달성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내가 과거에 게으르게 보내온 시간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지금 게으르기도 하고, 내 능력이 그것밖에 안되서이기도 하며, 내가 성실하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일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괴로워하거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劣等感に苛まれないでほしいです。今日も、明日も、 一度あやまっても、やりなおせると信じてくだ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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