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의 일기

일을 잘 하는 방법

그렇게 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런 방법이 보인다는 수준인데, 몇 가지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를 더 빠르게 하거나, 우선순위를 잘 맞춘다던가, 투입하는 시간이 많으면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 반대로 투입 시간이 너무 적으면 아무리 우수해도 일을 잘 할 수 없는 것 같다.

혼자서는 못 하는 일을 하는 것도 일을 잘 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규모가 필요한 일이 있다.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서 혼자서는 하지 못 할 규모의 프로젝트를 리드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을 이끌고, 신뢰를 사고, 일정대로 결과를 만드는 일은 어려운 것 같다.

실현이 복잡한 일을 하는 것도 일을 잘 하는 방법인 것 같다. 모두 생각은 할 수 있는데 실현할 엄두를 쉽게 내지 못하는 일을 해내는 것이다. 특정 구현체 클라이언트가 느릴 때, 이를 많이 빠르게 개선하는 일이 그런 것 같다.

반대로 Novel한 일도 있을 것 같다. 어떠한 문제에 대해 exact solution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검증하고, approximate solution을 사용하자고 제안하고 이를 실현하는 일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이를 실행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 여러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작성하는 지루하고 긴 보일러플레이트가 있는 것을 봤을 때, 이를 자동화하는 도구를 만들어서 배포하는 일이 그런 것 같다.

위에 적은 것들은 Mutually Exclusive하지 않다. 어떠한 문제에 대해 Approximate solution을 구현해서 이를 다른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했는데 이 approximate solution이 복잡한 거라던가 하는 식으로.

일 잘 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일을 배운다는게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왔었는데, 일을 잘 하는지 못 하는지 생각도 못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막연히 일을 잘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일을 잘 할 것 인가, 내 장점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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