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낀 것

변하기 위해서, 단 한 번의 코끝이 시려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이 충분한 경우도 있지만, 그런 일은 흔히 발생하지 않는다. 변화는 다짐이지만, 결과는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변화)은 약 200여 년 전이지만, 지구온난화의 효과가 발생한 것(변화의 결과)는 20년 쯤 되었을 것이다. 살이 찐 것은 장기간의 식습관 탓일 가능성이 높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은 학생의 노력이 빛을 발하려면 몇 개월의 시간은 걸릴 것이다. 변하기 위해 생각과 행동은 빠르게 바꿔야 하지만, 변화의 결과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도 오랜 습관의 결과이며, 내 습관을 일순간에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도(물론 이조차 쉽지 않지만)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몇 달, 혹은 몇 년 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의 결과를 빨리 관찰할 수 없다고 너무 의기소침해하거나 우울해하지 말자.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역시 도함수 뿐이다.

어떤 임계점을 넘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세상엔 많다. A에서 B로 변할 때는 서서히 변해온 것이, 아니면 B에서 A로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사례로는, 몇 시간 동안 열심히 쓰던 레포트를 실수로 저장을 못 한 채로 노트북이 꺼져버린다던가 하는 일. 남극의 얼음을 녹이는 것은 비교적 쉬운 과정이지만(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남극의 얼음을 회복하는 것은 인류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인류는 다른 종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임계점, 혹은 블랙 스완을 찾는 일은 참 어렵다. 이런 사건들에게 머리를 한 대 얻어맞고 나서야 내가 잘못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사건은 예측할 수 없지만, 좀 더 강건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PREVIOUSActivation Aware Quantization
NEXT마법이 마법이 아니게 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