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의 일기

만 서른살이 되었다. 몇년 전부터 유년기의 끝, 청년기의 끝, 뭐 이런 생각들을 해오고 있었는데, 사실 이제부터 중년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한 것 같다. 젊게 살려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분위기가 아무래도 있지만 나는 왠지 30부턴 좀체 중년에 가깝다(혹은 이미 중년이라)고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도무지 이뤄낸 것이 없고 잘 하는 것도 없지만, 어쨌건 이 나이가 되어버렸다. 갑자기 변할 수는 없겠지만 즐거움을 추구하는 삶에서, 조금씩 책임감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은 많았지만 적으려고 보니 짧은 결론이다. 도피하지 말고, 마주하고, 앉아서 일을 좀 하자. 누워있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