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의 일기
대체로 입만 산 사람에 관해
물론 이 얘기는 저 같은 병신은 그런 일을 할 수조차 없어 부러움과 시기심에 하는 얘기입니다.
가끔 어떤 사람이 강의를 한다던가, 아니면 누가 유명인사로 어떤 티비, 혹은 유튜브에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근데 그 어떤 사람은 내가 봤을 때엔 전문성도 그다지 없고, 그럭저럭 운이 좋았을 뿐더러, 자신이 운이 좋았던 줄도 몰랐던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보면 벙커버스터…가 되고 싶지만, 사실 이런 사람은 모든 분야에 만연한 것 같다. 내가 포르투나에게 사랑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납득이 되는데, 포르투나가 헤르메스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엔 배가 아프다.
반지성주의라는 말은 나무위키에서만 들어봤는데… 사실은 전문가라고 나대는 사람들이 하는 일은 대체로 존나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들 중 상당수가 말하는 솔루션은 사실, 제한된 환경에서 많은 가정을 한 뒤에, 비교적 단기(모델링에서는 Local Linerity) 혹은 생각보다 장기(장기적으로 Stationary)를 가정하고 나서야 겨우 예측보다 조금 더 나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는 세상 모든 일이 너무 어렵고, 그 짓을 하려고 몇 년씩 공부했지만 그게 최선이라는 뜻이지, 당신을 결코 속여먹으려는 뜻이 아니다. “제한된 환경과 적절한 가정”을 하지 않는 전문가는 우선 의심해보아야 한다. 교차검증되지 않은 (특히 유난히 어리다면 더더욱) 전문가 또한 의심해보아야 한다.
공익, 혹은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하는 거짓말
사실 기자는 글쓰기의 전문가이지, 자신이 다루는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사실 나는 전문가도 별로 믿지 않는데, 특히 의학 분야에서 그렇다. 거짓말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것은, 정치적 올바름을 위한 거짓말이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
레퍼런스를 찾을 수 없지만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이 있다는 증거가 아직 존재하지 않음”을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이 없음”으로 호도하는 뉴스를 작년 쯤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따지자면 사실은, 임상실험을 통과하지 못한 백신은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아직 존재하지 않으니 “백신은 효과가 없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HIV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지지한다. 사실 지지하고 말 것도 없고 하고 싶으면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확률적으로 얘기하자면, 마스크를 착용/미착용하고 코로나 걸릴 확률의 차이보다, 동성애/이성애자 남성의 HIV 감염률 차이가 더 클 것이다. 그런데 전자에선,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후자에서 동성애자 남성에게 HIV를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은 나의 정치적/사회적 생명이 위험해지는 일이다. $P(항문성교를 함 \vert 동성애자) > 0.9$이고, $P(HIV \vert 항문성교) » P(HIV \vert 항문성교를안함)$라는 사실과, 동성애자 남성의 수가 이성애자 남성의 수보다 15-20배 정도로 적지만, 에이즈 환자의 수는 동성애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보고, “동성애자가 에이즈에 훨씬 더 취약하다”는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 사실 동성애자와 항문성교와 HIV라는 단어를 노인과 운동부족과 골절 정도로 바꾸면 고등학교 확률과 통계 예제 문제로 나올 법 하다.
나가며
사실, 나도 진실보다 우선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나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