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back from hiatus
우울한 시기가 도졌다가, 3-4달을 거쳐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잠을 하루에 12시간씩 잤고, 사실 지금도 하루에 10시간은 자고 있는 것 같지만, 아무쪼록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우울에 빠지기 위한 계획을 잔뜩 세우고 우울증 시기에 돌입했을 때 어떻게 할 지 프로토콜을 잔뜩 세워놨지만 우울함에게 한 대 쳐맞으면 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운동이 중요하다고 여러 번 계획했지만 운동을 할 의욕도 나지 않는다. 약을 잘 먹어야 한다고 했지만 왠지 모르게 약에 절대 손이 가지 않았다. 뭐 그런 시기도 있는 법이다.
그냥 이런 우울함이 내 삶의 상수라고 생각하자. 그런 시기가 일년에 이따금 오게 되는 법이라고 생각하자. 내가 어찌 할 수가 없는 일이고, 이러한 시기가 찾아오는 것을 내 삶의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너무 무리하는 일은 하지 말고, 엄청 위대한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평범하게 일하고 평범하게 삶을 즐기는 사람이 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하자. 그런 자세로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 또한 훌륭하다. 특히 정신병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은 더더욱 훌륭하다, 라며 내 자신을 독려하자.
Welcome to the low-level land
하이레벨을 다루는 사람보다 로우레벨을 다루는 사람이 더 똑똑하거나 유능하거나 한 건 아니겠지만, 약간 그런 뽕이 있었다. 그래서 내 커리어 내내 그런 쪽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해왔고, 지금 그 경계선에 있지만 목욕탕 찬 물이 들어가기에 너무 겁나듯이 이 세계로 발을 딛는 것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ptx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피할 수가 없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커리어패스에서는 이를 다뤄야만 하고 익숙해져야만 한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명심하자. 상위 30\% 정도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 상위 30\% 정도의 노력을 하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자. 할 수 있을 것이다. 쿠다를 처음 배울때도 무서웠지만 결국 이러쿵저러쿵 약간이나마 익숙해질 수 있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Middleend도 상당히 재미있는 주제지만, backend를 조금만 더 공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주를 늘려놓는게 중요할 것 같다. middleend는 아무래도 hardware agnositic한 부분이 많으니까, 하드웨어 회사에서 일하고 그런 장점을 leverage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최근 ML Compiler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미있는 일의 대부분은 backend에서 생기는 것 같다 backend라고 해도 실제 백엔드가 아니라, hardware dependency가 걸리는 IR or assembly으로의 middlend일 뿐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