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대한 동기
어느 회사의 영입제의를 보자마자, 가능하면(병역특례가 주어진다면) 그 곳에 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회의감. 내가 연구를 하기에 적합한 사람인가?
연구를 하고 싶다. 혹은 공부를 더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적어도 적법한 방법으로 군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군대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클 것 같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했을 수 있었을 텐데. 1학년 1학기엔 군대를 2학기에 가는게 좋아 보였고, 2학기엔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 이런 식으로 미루다 보니, 이젠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이 불안감이 내 공부에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남들보다 2년을 더 학부에 쏟았다는 사실이 나를 다른 학부생보다 더 나은 사람인 채로 있도록 강제한다. 나는 그래야만 한다. 이는 강박관념에 가깝다.
나는 군대 때문에 공부를 하려는 것일까. 배우는 것이 즐거워서일까.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유가 오직 하나일 수는 없겠지만, 이젠 나도 잘 모르겠다. 정말, 배우는 것이 즐거워서일까.
괜히 드는 자신감
요즘 왠지 자신감이 넘친다. 요즘 드는 이런 생각들이 든다.
- 내가 고쳐야 할 점이 보이고, 시간을 들여 노력하면 이를 고칠 수 있다.
- 노력한다면 정말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머리가 좋은 것 같다.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근데, 이런 착각 정도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착각도 아니다.
내가 하는 착각 (1)에서 고쳐야 하는 것들은 이런 것들이다.
- 조금만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뭔가 하다가 조금 어려워진다고 담배 한대 피고 오거나, 산책하는 일이 너무 잦아졌다.
-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을 조금 더 잘 했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잘 전달하지 못하면, 내 생각은 없는 것과 같으니까.
- 인생을 Long term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내 모습과 아직 거리가 멀지만, 가까워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넘치는 자신감과, 넘치는 불안감을 갖고 무엇을 해야 좋을까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넘친다. 근데 무언가를 하고자 하면 불안해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딴짓을 하면 또 불안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기웃거린다. 결국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내가 일하는 시간의 삼분의 일은 이렇게 날려먹는 것 같다.
논문을 완성하고, 소중했던 것을 잃고, 조금 느슨해진 것 같다.
그냥 논문을 완성해서 자신감이 넘쳤던 거고, 소중한 것을 잃어서 우울했던 거 아닐까 … …
암튼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들은 조금 쉬라고 하는데, 쉴 때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는 점이 문제다. 으으.. 으으ㅡ… 그러니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