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일기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잡담

1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해 오면서 살아온 것 같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내가 하고싶은 일’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수준으로 낮춰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성장의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의 레벨의 반만큼이라도 높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2

이번 세태를 보면서, 부정적인 방법을 통해 지금 자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솔직히 너무 부럽다. 그런 사람들이 갖지 못하고,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일까. 내 얻어낸 것들(사실 지금 내가 얻어낸 게 없지만)과, 내가 앞으로 얻어갈 것들의 (남들의 도움과 호의가 물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많은 부분이 내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낸 것이라는 충족감과 자신감 아닐까. 이런 것 밖에 가진 게 없다는 사실은 슬프다.

그런 사람들이 마음 한 켠으로, 자신이 저지른 부정이 들킬까봐 걱정하거나 부끄러워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만 해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그러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만.

어쩌면 나도 성공해서, 그런 부정을 저지를 지도 모른다. 사실 내 수준에서 이미 부정을 잔뜩 저질러오고 있었고, 단지 그게 편법과 부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나는 그런 사람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을 지도 모르겠다. 단지 큰 범죄를 저지를 능력이 되지 않았을 뿐이고, 단지 부정을 저지를 기회가 내게 주어지지 않았던 것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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